앨범 이미지
Return to memories
장혜진
김재희
2012

by 이종민

2012.11.01

만남이 신선하다. 최근 남녀 듀엣으로 이룬 싱글에서 중견 가수는 흥행에 이바지할 수 있는 젊은 가수를 섭외하는 것이 추세지만, 둘은 1990년대에 함께 활동했던 동지이자 최근에도 뮤지컬에서 호흡을 맞춘 동료다. 비록 음악 시장 파이의 절대 지분인 10대들에게 아이돌 그룹만큼 익숙하다고 말할 순 없으나, < 나는 가수다 >로 인지도를 획득한 장혜진과 밴드 부활의 명곡 ‘사랑할수록’의 히로인 김재희이기에 이러한 시도가 가능했을 것이다.


곡의 제목과 듀엣의 조합만 놓고 본다면 20년 전 사운드가 몰려올 것만 같다. 막상 노래가 시작되면 죽은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 웅장한 현악, 바이브레이션 가득한 창법이 청각을 뒤덮는다. 판에 박은 듯한 애절한 내용의 발라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음악계에서 나름 지분을 갖춘 두 사람이 이런 밋밋한 결과물을 내놓았다는 것 자체가 아쉽다.

이종민(1stplane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