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Tomboy
장혜진
2007

by 임진모

2007.09.01

1968년생으로 곧 마흔을 바라보는 기성세대지만 장혜진은 자신의 이름, 고정 이미지 그리고 특징적 장르에 매달리기보다는 '현재의 문법'에 주목한다. 지난해 4년 만에 컴백했을 때도 “옛날 가수라는 소리를 듣기 싫었다.”고 말했다. 작년 앨범에서 히트한 '마주치지 말자'와 바이브와 함께 한 '그 남자 그 여자', 디지털 싱글 '불꽃' 등이 말해주듯 그는 지금의 젊은 음악스타일과 섞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주안점은 명백히 '대중과의 접선'이다.

그렇다면 어느 쪽으로 가야할까. 어떤 음악이 젊은 걸까. 당연히 댄스음악이다. 장혜진은 신보 < Tomboy >에서 '파워 앨범'이라는 지향 아래, 댄스음악의 틀로 담을 수 있는 여러 장르적 요소를 포괄하고 있다. 힙합, 디스코, 하우스, 유로댄스 그리고 삼바의 냄새를 담은 댄스음악이 주종을 이룬다. 앨범의 포문도 비박스(B.Box)의 랩을 피처링한 여유 넘치는 힙합 곡 '괜찮습니다'로 연다.

그간 장혜진의 앨범에 빠른 댄스 풍 가요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대체로 대중들이 그의 발라드에 익숙해있는데다 신보의 중력이 댄스에 쏠려 있다는 점을 감안, 본인은 굳이 '외도'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댄스로 덮인 요즘 음악계를 관통하려는 중견'의 입장을 전제한다면 '정도'가 맞는 표현이다. 또한 올해의 경우 여름도 삼켜버린 발라드의 파괴력이 가을로 가면서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역으로 댄스로 방향을 틀었다는 것은 영리하게 비쳐진다. 장혜진은 확실히 생각을 많이 한다. 자신의 장기인 발라드는 '비가 내리는 날'과 마지막 곡 '여자란' 단 2곡에 감금해버렸다.

김도훈이 작곡하고 최갑원이 노랫말을 쓴 하우스 풍의 타이틀곡 '가라 사랑아'는 이번 앨범의 포인트를 압축한다. 젊고 다이내믹하지만 무엇보다 접근하기 쉬운, 지극히 대중적인 댄스곡이다. 어떻게든 신세대 음악수요자들을 파고들려는 의지가 넘친다. 'Timeout'과 '사랑하지마'도 마찬가지. '요즘 여잔 나약한 남자는 원하지 않아/ 세상이 세상이 달라졌어...' 하는 가사의 '요즘여자'는 노랫말까지도 젊은 세대의 시선에 맞추고 있다.

승부수는 음의 고저를 완전히 장악하면서 경제속도로 달릴 줄 아는 장혜진의 시원한 가창력이다. '20프로 부족'의 여가수들이 범람하는 요즘 가요계에 이런 가수가 있다는 것은 다행이자, 축복이다. '가라 사랑아' 한 곡이 웅변하듯 정말 노래를 잘한다. 가히 '대한민국 디바'다. 상업적이라며 현실을 무시한 낡은 잣대를 들이댈 이유가 없다. 트렌드를 읽는 눈, 대중성으로 그 현실의 파고를 넘으려는 돌파의지, 어떤 곡에서도 가창력을 놓치지 않는 기본기. 이것이 '대중가수의 앨범'이다.

-수록곡-
1 괜찮습니다 (Feat. B.BOX) (오성훈, PJ 작사/ PJ 민웅식 작곡/ PJ 편곡)
2 Timeout (한상원 이지은 작사/ 한상원 작곡/ 한상원 편곡)
3 요즘여자 (김영아 작사/ 박해운 작곡/ 박해운 편곡)
4 가라 사랑아 (최갑원 작사/ 김도훈 작곡/ 김도훈 박지영 편곡)
5 비가 내리는 날 (한상원 이지은 작사/ 한상원 작곡/ 한상원 편곡)
6 Soulmate (최은하 작사/ 윤일상 작곡/ 윤일상 편곡)
7 Color of night (수지 작사/ 홍정수 작곡/ 홍정수 편곡)
8 불어라 바람아(Feat. Spacecowboy) (성진, KWon 작사/ 성진 작곡/ 성진 김종익 편곡)
9 사랑하지마 (최갑원 작사/ OJ, Colee J 작곡/ Yuta 편곡)
10 여자란 (강지원 작사/ 강지원 작곡/ 강지원 편곡)

프로듀서 강승호 이상민
임진모(jjinmo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