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모의 코드는 누가 뭐래도 레게다.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핑계’의 흥은 90년대를 특별한 차원으로 숨 쉬게 했다. 드라마 ‘발칙한 여자들’의 OST로 알려진 이문세의 ‘알 수 없는 인생‘은 데뷔 21주년을 맞이한 작곡가 윤일상의 의도에 따라 김건모로 재해석되었다.
천천히 한마디씩 밀어내는 김건모는 온 몸으로 여유를 부린다. ’하지만 이대로 괜찮아요 충분히 사랑했죠 추억은 추억일 때 아름답겠죠..‘ 가사처럼, 버둥거리는 속도와는 무관한 인생, 세상살이를 관조적이지만 미소 섞인 시선으로 풀이한다. 밀고 당기는 짜릿한 맛, 윤일상과 김건모의 궁합 자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