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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모습을
김건모
2011

by 성원호

2011.03.01

오랜만에 그 만의 유니크한 발라드가 나왔다. 멜로디는 평범하며, 후렴구 부분(“눈물이 날만큼 / 눈이 부시던 아름다웠던 / 그때 그 시절 내 모습을”)에선 김범수의 '나타나'가 언뜻 연상되지만(두 곡 다 윤일상의 작품이다), 음색의 독특함이 문제들을 노련히 커버한다.


당김음(Syncopation)과 특유의 떨림(Vibration)을 적재적소에 사용해 듣는 맛을 배가 시켰다. 이런 것들이 자연스레 나온다는 점에서 노련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마지막에 툭툭 던지듯 내뱉은 가사(“내 모습을”)는 결정타. 4번 반복되는 노랫말은 깊은 잔향을 남기며 베테랑의 존재감을 뚜렷이 증명한다.

성원호(dereksung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