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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
2009

by 한동윤

2009.10.01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은 지역과 상황에 구분 없이 항상 참인 명제인가 보다. 육체적 쾌락을 즐기는 일에 ‘사람이 많을수록 유쾌해 즐거움은 그렇게 세 배가 되지’, ‘셋은 참 매력적이야’, ‘같이할 거야?’라고 권유하니 브리트니는 기쁨을 곱절로 만드는 일에 정녕 열심이다. 그게 싫다면 그냥 둘이서 즐기자고는 하지만…. 그 셋이라는 숫자를 강조하기 위해 노래의 러닝타임도 3분 33초까지 끌었다. 이런 메시지를 재생시간에 절묘하게 맞춰야 한다면 여섯이서 유희를 즐기는 내용의 노래는 분과 초에 대한 기준이 바뀌지 않는 이상은 웬만해서는 나오기 어려울 것 같다.


숨바꼭질할 때 술래가 독창하는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의 톤과 유사한 훅은 친근감을 전면에 제시한다. 각 버스(verse)의 후반부에 음성의 피치를 조절하고 녹음된 보컬을 잘라서 붙인 것은 코러스로 넘어갈 때의 평범함을 벗어나게 한다. 또한, 코러스마다 등장하는 ‘우~’ 추임새는 섹스어필을 한층 강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브리지를 포함했을 경우, 1분 40초면 노래의 모든 구성을 다 접한다. 보통사람들이 평생 동안 경험하기 어려운 집단 성교에 대한 찬가를 듣는 데 시간을 할애하느니 아예 야동을 보는 편이 나을 듯. 3분 33초, 1분 40초보다는 더 실하니까.

한동윤(bionicsou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