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 직전 유포되어 논란을 빚었던 스트링 편곡의 넘치는 박진감과 훅으로 그득한 타이틀 곡 'Brand new'. 이 곡의 멜로디를 타고 흐르는 멤버들의 화음만 들어보아도 가요계의 '남성'을 대표하던 신화가 여전히 펄펄하게 살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6집 <너의 결혼식>을 발표하고 벌써 2년이나 흘러버렸는데도 불구하고 신화의 기는 전혀 죽지 않은 눈치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은 가수의 본업을 벗어나 연기자에서 오락 프로그램의 패널까지 두루 정복하며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은 여타 틴팝 그룹들의 해체 수순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었고, 따라서 신화의 새 앨범에 대한 기대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무대 위에서 에너지를 발산하던 신화 대신 각기 제 분야에서 화제를 모으던 신화의 모습에 대신 만족을 느껴오던 이들이라면 새 앨범 소식에 그다지 촉각을 기울이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신화의 신보 <Brand New>는 그런 이들에게도 나름의 만족감을 줄 수 있을 정도다. 전형적인 신화의 남성미를 견지함과 동시에 요새 가수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 시도해본다는 어셔, 넵튠스 류의 알앤비 트렌드를 도처에서 흉내 낸 것이 이들에게는 플러스가 됐다.

사실 너도 나도 어번 알앤비를 하는 마당에 그것을 반복하는 것은 식상함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신화는 타이틀곡만큼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그대로 살린 'Brand new'나 'Shooting star'로 어느 정도 히트할 수 있는 안전한 발판을 마련해 놓은 상태이고 모든 곡에서 '힘'을 빼지 않았다. 넵튠스 스타일의 'U', 전형적인 어셔의 사운드를 재현하고 있는 '열병(Crazy)', 'Oh' 등은 당장 무대에 올려도 신화의 남성미를 표현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곡들이다. 특히 싸이가 선사한 '위하여(Cheers!)는 독특한 랩과 특유의 싸이 분위기(?)로 또 다른 백미 노릇을 톡톡히 해낸다.

무대를 부숴버릴 듯한 힘의 댄스 뒤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사랑의 발라드로 'Angel', 김동완이 작곡한 '놓아요' 등도 이어진다. 특히 이번 음반에서는 멤버들이 성의를 표하는데 인색하지 않고 있다. '놓아요'의 김동완 외에도 에릭은 'Liar', 버블시스터즈의 김수연이 선사한 코러스가 빛나는 CCM '나의 전부 Part 2', 민우는 자신의 독집에서도 선보였던 알앤비 스타일의 'All of my'의 작사, 작곡에 편곡까지 참여했다. 바쁜 와중에 이 정도의 정성을 쏟아 부은 것은 새 출발을 많이 염려한 까닭도 있을 듯하다.

몇 해 전 신화는 SM 이라는 굴지의 기획사에서 굿 엔터테인먼트로 거처를 옮겼다. 틴에이저 그룹들의 메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SM의 둥지를 떠난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2년 동안의 '따로 놀기'도 매우 성공적이었고, 아직까지는 발매 직후 음반 판매 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이들의 시장 경쟁력은 유효하다. 박근태 프로듀싱의 신보는 신화라는 상업적 조합이 긴 침묵을 깨고 낼 수 있는 앨범으로써는 충분히 괜찮은 내용물을 담고 있다. 파워 넘치는 멋진 댄스 그룹의 무대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

-수록곡-

1. Shooting star (작사 : Brian Kim / 작곡 : Brian Kim)

2. U (Minwoo/ M.A.R.S.)

3. Brand New (안영민 / 박근태, 조영수)

4. 열병(Crazy) (안영민 / 조영수)

5. Oh (Minwoo, Hyesung / Minwoo)

6. Angel (안영민 / 박근태, 조영수, 이현승)

7. All of my (Brian Kim, Minwoo / Minwoo)

8. Time Machine (Eric / 박근태)

9. 나의 전부 Part 2 (Eric / Eric)

10. 놓아요 (Dongwan / Dongwan)

11. Liar (Eric / Eric)

12. 위하여 (Cheers!) (PSY / PSY)

13. 원해 (I want) (이상인 / 이상인)

14. 2gether 4ever (윤지웅 / 윤지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