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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
신화
2015

by 황선업

2015.03.01

끊임없이 자신들을 소비하면서도, 거듭된 노력으로 ‘신화’라는 콘텐츠의 생명력을 연장시켜온 그들이다. 그렇게 아무도 걷지 않는 길을 걷는 동안 박힌 굳은살은, 무너진 모습을 허락치 않는 첫 번째 이유가 된다. 이 곡 역시 자신들의 노하우를 가득 담아낸 준수한 결과물이다. 서부 영화가 생각나는 휘파람 소리와 셔플 리듬의 비트가 세련미를 강조했던 ‘Venus’나 ‘This love’에 비해 좀 더 끈적하게 그룹이 가진 남성성을 담아낸다는 점이 포인트. 느긋한 템포와 퍼포먼스가 3집의 ‘Only one’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까다로운 대중의 입맛을 어떻게든 알아내 맞춰내는 이들의 장인에 가까운 요리솜씨, 그리고 능숙함에서 비롯되는 여유와 허세. 완벽에 가까운 팀워크가 만들어 내는 결과물의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