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에 참여한 각개의 활약은 인상적이다. 린은 자신의 몫을 무난히 소화했고, 알앤비 싱어송라이터 죠지 또한 매력적인 목소리로 그의 지분을 챙겼다. 작곡과 편곡, 프로듀싱과 건반 연주로 참여한 뮤지션 박문치는 산뜻한 선율과 레트로 정서를 연출하는 음향으로 곡을 완성했다. 노래 중간중간 복고 분위기를 더하는 코러스도 놓칠 수 없는 포인트다. 담백하고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고음 일색의 ‘노래방 맞춤형 발라드’와는 선을 그었다.

다만 어울림의 관점에서는 썩 만족스럽지 않다. 린과 죠지의 색깔이 너무도 다른 탓이다. 두 사람은 노래를 주고받으며 이별과 단절의 상황을 생생히 그렸지만, 한편으론 마치 서로 다른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들려 산만하다. 유일하게 함께 부른 마지막 한 소절도 하모니보단 개인플레이가 빛난다. 발라드 남발의 시대에 돋보이는 준수한 곡이나, 좋은 듀엣이라고 하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