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결정을 감행했기에 여성 발라드 가수로서의 색깔이 연해졌다. 자기만의 성에 갇히는 것을 스스로 선택했기에 어쩔 수 없는 일. 음악적으로 타개하는 것만이 방법이기에 어찌 보면 월드 뮤직, 재즈 풍으로 가져온 이번 앨범 < 9x9th >는 정공법이다.
앨범 타이틀 곡 ‘사랑은 그렇게 또 다른 누구에게’는 다른 곡들 보다 그나마 예전 린 스타일 발라드와 흡사한 방식이다. 왈츠 멜로디에 진하게 묻어나오는 관능적인 읊조림으로 울림을 선사한다. 가을 단풍 향에 취해 사랑하던 연인의 풍경을 흑백사진에 담아놓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