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로서의 파워풀함, 성량, 그에 따른 완벽한 테크닉을 갖췄지만 그의 보이스는 한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듀엣곡에서는 목소리가 온전히 스며들지 못했고, 타고난 성량의 중량감은 미묘한 바운스감을 표현하기에 약간은 무겁게 들리기도 했던 것. 허나 전작 'Ain't no other man"이나 ‘Candyman'에서 오롯이 표현한 펑키(funky)리듬감은 이러한 걱정을 떨쳐내기에 충분했다. 전작 < Back To Basics >에서 스윙, 재즈, 블루스의 합일을 구사하던 그녀는 이제 마음껏 이펙터를 넣은 댄서블 사운드로 무장했다.
'Keeps gettin' better'에서 가볍게 춤추기 좋은 리듬위로 흐르는 보컬은 한방의 악센트와 섬세한 가창을 놓치지 않는다. 워낙 다채로운 이펙터 탓에 살랑살랑한 보컬만이 어울릴 거란 우려는 잠시. 가벼운 리듬과 단순한 선율의 반복을 듣기 좋게 쌓아올린 코러스로 잘 해결하고 있다. 전작에 비해 전체적으로 낮아진 톤과 비트에도 불구하고 그 특유의 탄력감은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