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의 '출발'이 떠오르는 산뜻한 어쿠스틱 이미지에 그룹의 무기인 목소리를 얹었다. 1년 만에 고지한 신곡이기에 도드라지기보다는 안전하게 섞이기를 택한 것. 그 외에도 장점으로 알려진 고른 악기 운용과 선율을 추출하는 능력, 탁월한 음색 모두 여전하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고 본인들이 무엇을 보여줄 수 있는지 정확히 아는 팀이다.

3인 체제로 돌입해 다양한 용법으로 새로운 국면을 제시한 < New Day >와 < Nevertheless >에 비해 가벼운 성질이 부각되기에 커리어의 주춧돌보다는 복귀를 위해 마련한 징검다리로 보인다. 최근 차트에서 유행 중인 웹툰 OST, 페스티벌 등지에서 다 같이 손을 흔들며 따라 부르거나 저녁 산책에도 충분히 어울린다. 주제와 상충하는 익살스러운 틱톡 챌린지는 굳이 필요 없어 보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