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스윗소로우에게서 무엇을 원하나. 폭신한 시트, 층층으로 깔끔하게 나눈 재료, 적당한 장식과 크림으로 마무리 지은 케이크. 네 개의 목소리가 연출하는 선율, 화음, 가사의 조합은 아마도 입소문 난 케이크의 첫 맛에 가장 닮아있을 것이다. 사랑이라는 말과 사랑할 때의 느낌과 사랑이 주는 상황에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수의 달콤함이 노래로 풀어져 흐른다. 잘 가공된 단맛 안에는 A가 꿈꾸던 희망이, B가 바라던 위로가 담겨있다. 생각해보면 꽤 긴 시간동안 사람들은 각자가 원하는 만큼의 하나씩을 스윗소로우로부터 가져갔다. < For Lovers Only > 라는 앨범 제목이 말하는 것처럼 본질과 해답은 오직 사랑에 있다.
‘Beautiful’은 스윗소로우의 강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곡이다. 도입부터 마무리까지 자유자재로 드나드는 하모니가 즐겁다. 과연 ‘아카펠라 & 코러스’로 특화된 그룹으로서의 우직한 출발이다. 두 번째 트랙 ‘빈틈을 줘’는 가사에 먼저 눈길이 간다. ‘꼬물거리는 입, 나긋나긋한 어깨, 투덜거리는 코끝’ 등 살짝 비껴간 표현이 담백한 기타, 그리고 가벼운 리듬과 어우러져 앙증맞은 고백송으로 완성됐다. 앞의 두 곡이 조금 더디게 들어선 봄이라면 ‘멋진 날’은 초여름을 마중 나가는 봄의 마지막 행진이다. 가장 빠른 템포로 앨범에 활기를 불어넣는 곡이라 하겠다. 2개로 나뉘어 차례로 발표되는 정규 4집 ‘Part.1’의 끝 곡이자 타이틀인 ‘설레고 있죠’는 스윗소로우의 매력을 재차 강조, 확인시킨다. 탄탄한 실력과 촘촘한 감각이 고루 균형을 이루고 있어 스윗소로우 멤버들에게도 상당한 만족을 끌어내지 않았을까 싶다.
편안하지만 지루하지 않다. 네 남자가 다져온 감각이 새삼 놀랍다. 세상 곳곳, 어딘가의 누군가는 이들의 속삭임으로 다시 에너지를 충전해 사랑의 출발선 앞에 서게 될 것이 분명하다.
-수록곡-
1. Beautiful [추천]
2. 빈틈을 줘
3. 멋진 날
4. 천사가 되겠어
5. 설레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