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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이고
스윗소로우(Sweet Sorrow)
2013

by 허보영

2013.12.01

겨울이면 가요계에 쏟아지는 계절 프로젝트 송에 이들도 합류했다. 올 여름 발매했던 ‘괜찮아 떠나’에 이은 두 번째 곡이다. 어쿠스틱 선율에 둔탁한 카혼연주가 쌀쌀한 겨울 감성을 불러오기에 충분하다.


가사 자체는 이제 막 시작하는 연애의 설렘보다는 헤어진 연인과 함께했던 지나간 겨울에 대한 그리움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차가워진 손 녹여주었던 따뜻한 캔 커피도’, ‘꼭 잡은 네 손 느껴질 것만 같은데’와 같은 아련한 노랫말에는 오직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소박함이 담겨있다. 무엇보다 세상 한가운데 홀로 서 있는 듯한 박지윤의 애처로운 음색은 공허함과 쓸쓸한 기운을 불어넣는다. 마냥 로맨틱한 것도 좋지만, 가끔은 누군가를 그리워해도 좋다는 듯 말이다. 이렇듯 마음속 허전함은 각기 다른 상념에 빠져들게 한다. 사람들 마음 속 크리스마스가 꼭 하나의 감정일 수만은 없듯이.

허보영(stylish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