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작이었던 전작 < For You >와 비교해 그 스타일과 전법이 크게 다르지 않으면서도, 컬러는 더욱 다양해지고 러브송은 더욱 농밀해졌다. 펑크(funk)와 디스코, 소울에 근간을 둔 사운드에 보다 로킹하고 섹시한, 공격적인 접근들을 적용하면서 앞선 앨범과의 차이점을 분명히 만들어냈다. 'Why you wanna treat me so bad?'와 'Bambi'에 들어선 기타의 묵직한 배킹과 날렵한 솔로잉, 'I wanna be your lover', 'I feel for you'를 장식하는 활기찬 신시사이저 리프, 앨범 러닝 타임 도처를 성적 매력으로 채우는 농염한 프린스의 보컬이 이 음반을 빛내는 요소들에 해당한다.
덕분에 음반의 외연이 꽤 넓어졌다. 펑키한 리듬을 바탕으로 한 댄스 사운드의 'I wanna be your lover'와 'I feel for you'에서부터, 기타와 베이스 리프들이 넘실대는 디스코 튠 'Sexy dancer', 차분하게 곡을 끌어가는 알앤비 팝 'Still waiting', 상당한 완력이 돋보이는 로큰롤 트랙 'Why you wanna treat me so bad?'와 'Bambi'에 이르기까지, < Prince >에는 여러 사운드 양상을 나타내는 결과물들이 가득하다. 뿐만 아니라 호흡을 길게 가져가는 곳곳의 연주, 고함과 신음을 더해 긴장의 끈을 마음대로 늘였다놓는 프린스의 팔세토 가창에서도 또한 각양의 터치들이 등장한다. 사운드를 구성하는 감각이 돋보이는 지점이다.
스타일링 뿐 아니라 송라이팅에서도 프린스는 괜찮은 모습을 보인다. 작곡에서도 어느 정도 기대를 모았던 이 젊은 아티스트의 역량은 이 앨범에서 조금씩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근사한 사운드에 캐치한 멜로디들이 뒤섞인 'I wanna be your lover', 'I feel for you', 'Why you wanna treat me so bad?'와 같은 곡들이 준수한 팝 넘버로서 음반을 대표한다.
그렇기에 < Prince >는 아티스트가 앞으로 나아가는 행보 위에 자리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다각도로 사운드를 형성하고 다채롭게 트랙 리스트를 꾸미고 즐기기 좋은 곡들을 써냈다는 점에서 프린스와 이 앨범은 높은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펑크, 디스코, 소울, 어반 알앤비의 고유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몇몇 곡에서는 여전히 평범함과 진부함이 묻어나나 앨범의 가치를 크게 가리는 단점으로까지는 확대되지 않는다. 갖은 시도와 잘 들리는 멜로디, 톡톡 튀는 사운드가 모인 수준 빼어난 팝 트랙들이 작품의 한계를 어렵지 않게 덮어낸다. 반짝이고 꿈틀대는 재능이 멋진 앨범을 낳았다.
-수록곡-
1. I wanna be your lover [추천]
2. Why you wanna treat me so bad? [추천]
3. Sexy dancer [추천]
4. When we're dancing close and slow
5. With youi
6. Bambi [추천]
7. Still waiting
8. I feel for you
9. It's gonna be lone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