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윤 탱고와 일렉트로니카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건 오직 고탄 프로젝트(Gotan Project)밖에 없었는데, 이제 우리나라의 캐스커(Casker)도 함께 기억해둬야겠다. 탱고의 열정적인 기운과 사랑이 끝나고 나서 남는 차가운 감정들이 반주와 보컬의 자연스런 조화를 통해 숨쉬는 것 같다.
윤지훈 지난 앨범의 ‘Tango toy’에서 언뜻 떠오르던 실루엣이 ‘나비부인’에서 그 실체를 명확히 했다. 프랑스의 ‘고탄 프로젝트(Gotan Project)’, 그들의 음악과 상당부분 닮아있다. 홈레코딩이라 하기엔 너무나도 말끔한, 외국의 클럽에 울려 퍼져도 어색하지 않을 사운드에 우리말을 얹은 노래는 기실 뿌듯함을 안겨주지만, 동시에 전해오는 기시감은 피할 수 없다. ‘플러스 알파’가 절실해 진다.
이대화 센티한 고급 카페의 느낌, 클럽 그루브, 사운드가 살아 있는 프로듀싱 위주의 음악. 하지만 동시에 ‘잘 들리는’ 팝으로 남을 줄 아는 여유. 이것이 그 동안 캐스커가 보여준 음악 세계가 아닐까. 그가 탱고를 도입하면 딱 이런 곡이 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