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Ray of Light
마돈나(Madonna)
1998

by 고영탁

2001.02.01

그녀의 변신은 어디까지인가. 이번엔 테크노 그리고 일렉트로니카다. 이 앨범은 거의 4년만의 신작이다. 그간 마돈나는 성숙해진 면모를 과시했다. <Bedtime Stories>와 <Something To Remember> 같은 앨범을 통해 절제되고 차분한 모습을 보여줬다. 뮤지컬 영화 <에비타>에 출연한 후 '진지한 마돈나'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획득했다. 그녀를 닮은 예쁜 딸도 얻었다. 여느 때보다도 안정된 마돈나였다. 그런데 갑자기 클럽의 뿅뿅거리는 전자음을 들고 나왔다.

도대체 무슨 바람이 분 것인지. 마돈나는 그러나 전혀 이상할 것이 없었다. 자신은 클럽에서 성장했고, 그 클럽은 여전히 그녀의 안식처였다. 단지 시대가 흘렀고, 음악만 다른 옷으로 갈아입었을 뿐이다. 그녀는 그 새 옷을 입기 위해 윌리엄 오비트라는 일렉트로니카 '스타일리스트'를 초빙했다. 그리고 그 옷은 그녀에게 아주 잘 맞았다. 그녀가 누구인가. 무슨 옷이든 잘 맞는(안 맞으면 맞게 만드는) 바로 마돈나가 아닌가.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앨범이다.

현기증을 유발하는 전자음이 출렁이는데 반해, 마돈나의 메마른 보컬은 마치 '소외효과'라도 유도하는 듯 담담하다. 뱀가죽처럼 서늘한 사운드가 앨범을 지배한다. 'Ray of light', 'Frozen', 'Nothing really matters' 등이 추천곡. 데뷔시절부터 멈추지 않았던 에로티시즘에 대한 언급은 'Candy perfume girl'에 있다. 테크노, 일렉트로니카 매니아들이 듣기에는 간지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편견 없이 듣는다면 마돈나의 테크노에 동의할 것이다.

-수록곡-
1. Drowned World/Substitute for Love (Collins/Kerr/Madonna/McKuen/Orbit) - 5:09
2. Swim (Madonna/Orbit) - 5:00
3. Ray of Light (Curtis/Leach/Madonna/Muldoon/Orbit) - 5:21
4. Candy Perfume Girl (Madonna/Melvoin/Orbit) - 4:34
5. Skin (Leonard/Madonna) - 6:22
6. Nothing Really Matters (Leonard/Madonna) - 4:27
7. Sky Fits Heaven (Leonard/Madonna) - 4:48
8. Shanti/Ashtangi (Madonna/Orbit) - 4:29
9. Frozen (Leonard/Madonna) - 6:12
10. The Power of Goodbye (Madonna/Nowels) - 4:10
11. To Have and Not to Hold (Madonna/Nowels) - 5:23
12. Little Star (Madonna/Nowels) - 5:18
13. Mer Girl (Madonna/Orbit) - 5:32
고영탁(taakiz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