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돈나에게는 지지자라면 의무적으로 부과하고 또 고대하는 어떠한 정체성 같은 게 있다. 실험, 과감, 도발, 전투성, 트러블 메이킹 등과 같은 ‘문제적 선두’다움이다. 이 곡은 그런 단일 아이덴티티로 귀속되기를 거부하고 다른 정체성도 있음을 고지하는 제스처일까. 아니면 단순히 나이의 경로를 따라가는 안전민감성의 결과인가. 설령 무조건 적용된 호의라도 이번은 상업적 위상 탈환의 몸부림이란 의심의 눈초리에 가려버릴 것이다.
촉과 날이 없는 평범한 댄스팝이다. 거의 유일한 승점이라고 할 마이아(M.I.A)의 코러스와 잘 나가는 래퍼 니키 미나즈라는 경쟁력 있는 피처링을 동원했어도, 어쿠스틱한 느낌과 신시사이저 사운드를 배분해 진행의 묘미를 취했어도 4년간 절치부심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마돈나의 신곡인데도 여기엔 마돈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