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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rry Filter 001
체리필터
2000

by 이경준

2001.03.01

노바소닉의 멤버인 김영석이 프로듀스를 맡은 체리필터의 처녀작은 너바나부터 콘, 가비지(Garbage), 레이지 어겐스트 더 머신과 뉴 오더(New Order)에 이르는 멤버들 개개인의 폭 넓은 취향이 반영된 앨범이다.

포문을 여는 첫 곡 'Head-Up'은 홍일점 보컬인 조유진의 놀라운 역량이 돋보이는 하드코어이다. 가끔 전파를 탔던 'Five'는 모던 록에 기반한 사운드로 대중에 어필 할 만한 흡인력을 갖춘 이 앨범에서 가장 대중적인 곡이다. 일순간 모았던 에너지를 폭발시키는 그런지 특유의 문법을 살린 'Fake'는 조유진의 몰아치는 보컬에 드러머 손상혁의 랩이 이색적인 느낌을 전달한다. <Open The Door>앨범에 수록되었던 '난 여자였다'는 비판적인 가사가 돋보이며 'Smile Jack'은 베이스 연주자 연윤근의 통통 튀는 리듬 라인이 멋진 곡이다. '채널-Non'에서는 독특한 인더스트리얼 사운드를 들려준다. 앨범의 마지막 곡 '헤비메탈 콩쥐'는 '이따위 잡일하기 싫어/착한 척 훌쩍이는 내 모습도 싫어/사태관망 지구도 소화불량일걸/니들은 조아라/난 나대로 간다'의 가사가 압권으로 기존의 전래 동화 이미지에서 완전히 탈주하는 여성상을 '헤비메탈' 사운드로 그려내고 있다. 기타리스트 정우진은 특출나진 않지만 기본에 충실한 연주를 들려준다.

-수록곡-
1. HEAD-UP
2. FIVE
3. 언더우먼
4. FAKE
5. 난 여자였다.
6. 파리
7. JUST... OK!
8. SIMLE JACK
9. HAPPY
10. 채널-NON
11. 파리
12. 헤비메탈 콩쥐
이경준(zakkrand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