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슬 ’낭만 고양이’, ’오리날다’로 이어지는 히트 싱글의 요소를 과감히 버렸다는 사실만으로도 반갑다. 부드러운 선율로 감싸는 인트로의 건반 사운드처럼 조유진의 보컬도 점점 다듬어져 가고 있는데, 데뷔작 ’파리’의 그 강렬하고 파워풀함을 잊은 것 같아 조금 아쉽기는 하다.
김두완 사실 ‘낭만 고양이’, ‘오리 날다’의 재탕이 우려됐다. 그들이 내세운 ‘동물 시리즈’가 상쾌한 기조는 유지하고 있었던데 비해 그리 특기할 만한 사항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오랜만에 들리는 신곡 ‘Happy day’에서는 힘을 살짝 뺀 것이 주효해 보인다. 스스로를 생각하는 가사도 그렇고 상행하는 코드 진행과 편곡이 모두 자연스럽다. 대신 덜 풀린 훅은 다음에 내세울 곡이 장착해야할 요건으로 건조되고 있다.
윤지훈 드디어 ‘낭만 고양이’의 그림자에서 벗어났다. 고양이에서 오리로 이어진 전작이 형편없는 노래는 아니었지만 히트 싱글의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처럼 느껴진 것도 사실이다. 3년 만에 선보인 이번 ‘Happy day’는 체리필터 고유의 명랑만화 같은 멜로디에 영미의 감성을 적절히 배합하여 한층 더 세련되어졌다. 킨(Keane)이나 트래비스(Travis) 풍의 키보드 멜로디로 기분을 돋우더니 이내 조유진 특유의 카랑카랑한 보컬로 귀를 낚는다. 대중을 사로잡는 방법뿐만 아니라 변신을 모색해야 할 때도 알고 있었다. 스타 밴드에겐 그만한 이유가 있다.
김진성 산들바람이 부는 들판을 달리는 듯 상쾌한 도입부. 흥겨움에 박차를 가하는 손뼉소리. 시원하게 질주하는 기타사운드. 산뜻하게 펼쳐지는 소리의 조화에 마냥 즐거울 따름. 컨트리, 포크, 모던 록의 감성이 멋지게 융합돼 매력적이다.
한동윤 ’낭만 고양이’, ’오리 날다’가 미래 지향적 또는 목표 제시형의 밝고 동화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던 반면, 새 앨범의 타이틀 ’Happy day’는 과거 회상적인 태도이거나 도피하려는 다소 약한 모습이다. 이전 타이틀들을 기준으로 하면 경쾌한 음악을 부르던 시절이 그리워지기도 하지만 막상 조유진 특유의 보컬을 들으니 그 그리움은 반으로 줄어든다.
정성하 변함이 없어서 좋다. 그들의 노래에 다시 한 번 유쾌해질 시간!
엄재덕 3분 30초의 힘없는 성장소설. 동물송의 패기와 낭만은 다 사라지고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