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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ice STFU
드레이크(Drake)
2026

by 남강민

2026.05.28

공방 이후 꾸준한 싱글, 동시에 발매한 세 개의 정규작으로 쌓은 반등의 기회에 그는 자신의 서사를 다시 정립한다. 대표작 < Take Care > 속의 내밀한 자기연민이 드리우지만 지난 디스전의 여파가 길었던 만큼 그 진원지는 다르다. 산업을 향해 저격을 늘어놓던 선명한 목소리를 고저를 오가는 오토튠에 숨긴 의도 역시 분명하다. 사랑을 갈구하는 달콤함은 포장일 뿐, 업계와 대중에게 버림받은 상흔을 회의감과 응축하며 발화의 진정성을 높인다.


꽤 길게 이어진 패배의 감상이 변명이 될 법도 하나 음악을 구원하는 건 후렴이다. 2009년 < So Far Gone >으로 열었던 전성기를 되새기는 듯, 'Little bit'을 함께 작업한 스웨덴 아티스트 리케 리(Lykke Li)의 집착적인 원곡 'I follow rivers'를 샘플링한 훅에서는 재개보다 중요한 증명의 무게가 실려있다. 지난한 서술이 결코 미련만이 아님을 대변하는 차가운 멜로디가 날카롭다. 디스전이 끝난 이래로 줄곧 편파적이었던 미디어와 자신을 옥죄는 소속사, 성인으로 떠받들어지는 승자의 진실을 꼬집는 대목이 냉소에 신랄함을 거든다. 본인을 패자가 아닌 죄인으로 낙인찍은 온갖 ‘Janice’에게 보내는 드레이크의 항변.

남강민(souththriver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