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 Honestly, Nevermind >부터 바뀐 양상이 드러난다. 먼저 'Toosie slide'처럼 반복과 유포에만 치중하던 소모적 행태에서 조금 벗어났다는 점. 프로듀서 베니엑스(BYNX)와 새드포니(Sadpony)가 만든 베이스 강조의 비트가 묵직하게 중심을 잡고, 보컬 이펙트를 가미한 드레이크의 랩이 등장해 중간중간 변주를 넣는 구조다.
변조된 목소리에서 언뜻 다프트 펑크의 'One more time'을 샘플링해 기계적인 분위기를 가져온 전작 < Her Loss >의 'Circo loco'가, 느릿하게 내뱉는 훅에서 쉑 웨스(Sheck Wes)의 'Mo Bamba' 식 도입이 떠오른다. 이러한 변화 자체는 유의미하나 여전히 무미건조한 흐름에 유희를 느낄 구간은 적다. 카니예 웨스트와의 이혼 심경을 토로한 킴 카다시안의 다큐멘터리 대사를 삽입했다는 사실만이 대중의 불구경을 부추길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