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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in the grave
드레이크(Drake)
Feat.
릭 로스
2019

by 조해람

2019.07.01

음산한 신디사이저 리프가 텅 빈 공간을 을씨년스럽게 채운다. 이어 드레이크의 선율 없는 건조한 랩이 그 사이를 기어들어온다. 무서운 분위기를 잘 뽑아냈지만 아쉽게도 오금이 저릴 정도는 아니다. 귀를 잡아끄는 도입부의 플로우는 곡이 진행될수록 평탄해지며 매력을 잃고, 드레이크의 음색도 딱히 엄청나게 스산하지는 않다. '부장품 스웨그'라는 아이디어에 비해 확실한 펀치라인도 부족한 인상이다. 오히려 릭 로스의 흉흉한 랩이 훨씬 와닿는다. 그는 등장부터 곡을 잡아먹을 기세로 온다.
조해람(chrbb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