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Light up
딕펑스(Dick Punks)
2025

by 정기엽

2025.05.09

흉흉한 세상일수록 형형한 음악이 더 많이 재생된다. 예전처럼 청춘 대명사적 소구력을 갖진 못하더라도 딕펑스가 미약하게나마 꾸준히 소비되는 이유다. 분위기로 팀 컬러를 묶자면 같은 색깔을 공유하는 그룹이 늘어난 건 사실이다. 그러나 희망찬 신시사이저 리듬을 빼앗기기엔 딕펑스의 고유성은 아직 강하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전체연령가스러운 무해함 위에 에너지를 덧대 신선함을 유지했다. 지나치게 낙관적인 가사는 다소 유치하지만 그렇기에 단순하게 와닿는다. 여타 밴드의 기타 포지션을 꿰찬 건반이라는 팀의 특징을 잘 활용한 연주가 곡 전반에 고루 퍼진다. 귀에 꽂히는 멜로디를 가진 후렴 또한 장점이다. 하지만 한계점에 달하듯 버거운 고음이 곡의 에너제틱과 상충해 아쉬움이 남는다. 악기는 지치지 않지만 사람은 지친다는 걸 실감한다.

정기엽(gy24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