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없이 록 음악에 접근하려한 노력이 잘 묻어나는 곡이다. 피아노 속주와 빠른 전개에서 알 수 있듯이 가장 딕펑스다운 스타일이기도 하다. 특히 뮤직비디오 촬영과정에도 직접 참가하면서 개성과 왕성한 창작욕을 겸비한 기대주로 거듭나고 있다.

연주와 유머러스한 가사를 통해 얻어낸 설득력과 일관성은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다. 안경과 선글라스를 이용한 언어유희나 '다이렉트로 보고팡'과 같은 가사는 곡에 유쾌함을 부여하고는 있지만 더불어 곡 자체를 가볍게 만들었다. 빠른 리듬에 주안점을 두다보니 연주가 자연스럽게 빨라지는데 보컬과 코러스 둘 다 높은 톤이라 무게중심 없이 한 쪽으로만 휘청거리는 인상이다. 싱글보다 앨범 수록곡으로서 흥을 한 층 돋우는 역할로 쓰였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아직 만족과 아쉬움의 사이에서 기대감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