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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a 청춘
딕펑스(Dick Punks)
2013

by 이수호

2013.05.01

기타를 배제시키고 피아노를 들여놓는다는 것. 록 밴드에게 있어 이는 상당한 위험부담을 끌어안는 행위지만 동시에 다양한 접근의 가능성을 내포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그 가능성을 딕펑스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의 무대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구체화시켜왔다.


2013년 첫 싱글 ‘Viva 청춘’은 이러한 구체화가 낳은 긍정의 결과라 할 만하다. 청춘의 햇살을 담은 노래 속에서 피아노 반주는 그 어느 때보다 더욱 톡톡 튀고 사운드는 더없이 발랄하다. 보통의 기타 록 방식이었다면 뽑아내기 어려웠을 변용의 작품이다. 여기에 노래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현악 파트와 코러스 역시 음악의 중심을 피아노가 잡고 있기에 가능했다.


다양한 모드를 취할 수 있다는 역량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렇기에 노래는 가볍지만 그 의미는 쉽게 넘기기 어렵다. 악수(惡手)가 아닐까했던 초반의 선택이 호수(好手)로 돌아오는 순간이었다.

이수호(howard1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