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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이 노래
딕펑스(Dick Punks)
2024

by 김태훈

2024.12.03

딕펑스의 음악에는 청춘의 향기가 있다. 그것은 긴 시간이 지나도 잃고 싶지 않은 그들의 초심이자 음악을 만드는 원동력이다. 음악을 향한 순수한 마음과 사랑의 이야기를 담아낸 '첫사랑, 이 노래'는 모든 면에서 딕펑스답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구성으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현란한 키보드를 주력으로 끌고 나가는 싱그러운 멜로디, 김태현의 부드러운 보컬에는 여전히 소년의 감성이 짙다. 


과거를 향한 그리움과 회고, 노스탤지어가 주를 이루는 작법에서는 약간의 슬픔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는 초기의 감성적인 곡들과는 결이 다르면서도, 지난 2020년 EP < Ordinary Days >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난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음악적 성격 변화의 일부이기도 하다.


시간은 참 많은 것을 변하게 한다. 그러나 그들은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단 하나의 소중한 감정을 지키면서 슬픔보다는 기쁨을, 비관보다는 낭만을 노래한다. 여전히.


김태훈(blurrydayon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