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은 2015년에 3집 < 25 >를 발표한 이후 6년 동안 성대 이상과 이혼으로 정신은 썩어 문드러졌고 몸은 탈진했다. 그리고 그는 체중을 줄이고 외모에 변화를 주는 능동적인 결단으로 전환점을 만들었다. 아델이 겪은 이 불행이 바로 ‘Easy on me’의 시작점이다. 감량한 체중 때문에 기름진 목소리는 다소 날카로워졌고 이것을 커버하기 위해 이전보다 가성을 자주 사용해 파혼의 심정을 가감 없이 고백했다. 이 솔직한 노랫말은 아델과 대중의 감정을 친밀하게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며 서로의 동질감을 확인한다.
‘우리의 상황이 바뀔 것 같지 않아 / 우리가 각자의 방식에 빠져있는 한 / 내가 얼마나 많이 노력했는지 너도 알잖아 / 너희 둘을 위해 내가 나를 바꿨어 / 하지만 이젠 포기할래’
2011년에 발표한 ‘Someone like you’의 후속편이자 새로운 시작을 선언한 ‘Easy on me’는 ‘Someone like you’에서 담아낸 연정의 애수 대신 결혼생활의 후회와 연민, 측은함으로 대체됐다. 베이스, 피아노, 현악기의 건조한 악기 편성은 깨어진 사랑을 고스란히 흡수하고 이끼가 낀 아델의 텁텁한 음색은 먹먹해진 보컬로 승화했다. 이것으로 'Someone like you', 'Hello'에 이은 파워 발라드의 3부작이 완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