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은은 대중성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MBC 드라마 <눈사람>에 삽입된 '혼자가 아닌 나'와 SBS 드라마 <첫사랑>의 주제곡 '내안의 그대'를 불러 대중들의 관심을 받게 된 이후, 그는 다음 앨범에서 그 히트 곡들의 주요소를 흡수해 음악 팬들을 다시 한번 만족시키기 위해 열을 올렸다.
특히 자신의 앨범 수록곡이 아니라 드라마 삽입곡이 연속 주목을 받게 되자 더욱 대중적인 면에 고심하는 것 같다. “어떻게 해야 대중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이번 리메이크 앨범은 음악 소비자의 귀에 들려는 서영은의 부단한 노력을 집약한 앨범이다. 그렇게 가깝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멀지도 않은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까지의 음악들을 주로 고른 것은 음악 팬들의 접근을 상대적으로 쉽게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대중들이 편하게 들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쓴 흔적은 리메이크라는 사실은 물론 그의 노래 부르는 방식이나 보이스 컬러에서도 나타난다. 여성스럽지만 탄탄한 음색은 신뢰감을 줄 만하다. 앨범의 모든 부분에서 대중적인 쪽으로 방향을 몰아간 것이다.
타이틀곡 '너에게로 또 다시'는 현 편곡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 그리고 원곡과 달리 후렴구 멜로디를 도입부에 위치시켰다는 점에서 '애절함'이 두드러진다. 지난 4집의 첫 싱글 '천사'는 상쾌한 분위기를 강조한 모던 록 스타일이었던 반면, 이번엔 정통 발라드로 승부를 걸고 있다.
전유나의 빅 히트 넘버 '너를 사랑하고도', 구창모의 솔로 첫 히트송이었던 '희나리', 이선희 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알고 싶어요', 지금은 목사 생활을 하고 있는 조하문의 노래 '내 아픔 아시는 당신께' 등에서 그는 짙은 '발라드 정서'를 적절하게 표현한다. 이문세와 고은희의 듀엣으로 유명한 '이별이야기'도 마찬가지다(서영은은 김연우와 하모니를 이뤘다). 전체적으로 대중 지향적이되 '슬픈 감성'에 앨범의 차별화 포인트를 두었다.
선곡 메뉴는 다양해 이문세의 '가을이 오면', 더 클래식의 '마법의 성', 이승훈의 '비 오는 거리'에서는 경쾌한 보컬을 선보이고 있다. 패티김의 1973년 작인 '이별'과 김수희의 '애모'는 중년층에게 반가울 트랙이다. 여러 가수가 모여 만든 크리스마스 캐롤 옴니버스 앨범과 <해피에로크리스마스> OST에 있었던 'Our happy christmas'도 담았다.
재즈 보컬을 시작으로 음악계에 입문한 그는 수준급의 가창 실력에 비해 팬들의 주목을 뒤늦게 받기 시작했다. 그만큼 대중성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는 앨범이다. 그는 대중과의 접점을 '옛 가요'에서 찾고 있다.
-수록곡-
1. 가을이 오면 (작사 : 이영훈 / 작곡 : 이영훈)
2. 너에게로 또 다시 (박주연 / 하광훈)
3. 마법의 성 (김광진 / 김광진)
4. 너를 사랑하고도 (김진룡 / 김진룡)
5. 비 오는 거리 (김신우 / 김신우)
6. 이별이야기 (이영훈 / 이영훈)
7. 희나리 (추세호 / 추세호)
8. 잊혀진 계절 (박건호 / 이범희)
9. 알고 싶어요 (양인자 / 김희갑)
10. 내 아픔 아시는 당신께 (조하문 / 조하문)
11. 애모 (유영건 / 유영건)
12. 이별 (길옥윤 / 길옥윤)
13. Our happy christmas (윤의원/ 김대홍)
프로듀서 :최승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