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에게 연상되는 서영은의 분위기는 ‘밝음’이다. 항상 환한 표정을 잃지 않는 외적인 면도 이유가 되겠지만, 드라마 전문 가수의 꼬리표를 뗀 후 인기를 끌었던 ‘웃는 거야,’ ‘완소 그대’ 등 그녀의 히트곡들이 자아낸 이미지가 큰 몫을 차지했다고 본다.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정엽과 함께 부른 ‘이 거지같은 말’은 지금까지 대중에게 노출했던 그녀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성격을 띤 곡이다. 미디엄 템포의 어두운 분위기로 변신한 이 곡에서 그녀의 목소리는 밝은 곡을 부를 때와 또 다른 개성을 풀어낸다. 잔잔한 건반 사이로 흐르는 서영은과 정엽과 긴장감 있는 보컬 호흡은 곡의 흡인력을 높이는 일등 공신. 곡이 지니고 있는 애증의 감정은 그녀의 초기 히트작 ‘그 사람의 결혼식’과도 유사하다.
더불어 그녀가 직접 쓴 가사 또한 신선한 부분이 있다. 곡에선 ‘사랑해’란 지극히도 평범한 말을 ‘눈물로 새나와-내 심장에 박힌-가시 같은 한마디’로 풀어놓았다. 강도 높은 제목과 가사로 대중들의 이목을 끌려는 시도도 물론 있겠으나 절절한 이별의 감정을 전달하기에 가사는 참으로 현실적이고 직설적이어서 맘에 닿는 강도가 남다르다.
비슷한 이미지의 곡으로 이미지 고착에 빠질 뻔 했던 그녀에게 ‘이 거지같은 말’은 적당한 시기에 나온 제대로 된 선택이다. 그녀에게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것을 바랄 수는 없다. 하지만 지닌 이미지를 탈피해 신선함을 주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 점에서 이 곡은 의미가 있다. 이별의 쓰라림을 감성 충만한 보컬과 가사로 지독하게 묘사한 싱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