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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 In The Desert
서영은
2008

by 류석현

2008.05.01

미소가 참 푸근하다. 한때는 재즈의 어두운 면면을 추구했던터라 지금의 이런 모습은 연상이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원색이 강한 복고풍 옷들로 산뜻함을 자아내고 앳된 웃음을 짓고 있다. 누군가는 나이를 한 살, 두 살 먹을수록 성숙함을 추구하는 반면, 서영은의 표정에는 천진난만함이 배어있다.

'재즈가수'라는 타이틀을 벗어던진 뒤에 음악은 한결 가벼워졌다. 정통보다는 퓨전(Fusion)을 추구하게 됐고 드라마 '눈사람'의 O.S.T가 인기를 끌면서 밝은 모던 록(Modern Rock)도 추구했다. 자연스레 목소리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었다.

이번 싱글 앨범에서는 눈에 띌 성도로 다양한 창법을 구사한다. 한경일과 함께 부른 타이틀 곡 'Good bye'는 흉성창법을 시도해 애절함을 강조했다. 바이브의 보컬 윤민수가 작곡한 작품으로 히트곡 '그 남자 그 여자'처럼 남녀가 한 마디 한 마디씩 주고받는 것이 인상적이다. 옥수사진관이 참여한 '쉬운 얘기'의 경우 애시드 재즈(Acid Jazz)의 매력을 살리는 가운데 보컬의 건조함을 돋보이게 한다. 청아하고 시원하게 들렸던 기존 모습과는 상당히 대비된다. 홍경민과 듀엣으로 부른 '사랑은 그렇게 끝났다'는 얼핏 평범해 보이지만 90년대식 편곡을 연상시키며 추억을 자극한다.

물론, '처음사랑'처럼 서영은표 미드템포 발라드도 잊지 않고 수록했다. 무엇보다 자신만의 음악스타일을 챙기면서 보컬의 다양한 변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큰 수확이다. 작위적이지 않은 신선함. 성숙해가는 그녀가 여전히 해맑아 보이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수록곡-
1. 어떡하죠 (작사 : 서영은 / 작곡 : 이한민)
2. 사랑은 그렇게 끝났다 feat. 홍경민 (서영은 / 김재양)
3. Good bye feat. 한경일 (윤민수, 민연재 / 윤민수)
4. 처음사랑 (서영은 / 한승훈)
5. 쉬운 얘기 feat. 옥수사진관 (김장호,전승우 / 김장호)
류석현(soulryu@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