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의 리드 싱글 ‘Don’t wanna know (feat. Kendrick Lamar)’로부터 약 1년. 밴드는 그사이 래퍼 퓨처(Future)와 함께한 두 번째 싱글 ‘Cold’도 내놓았지만 새 앨범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다. 미국의 알앤비 신예 시저(SZA)와 함께한 또 다른 신곡 ‘What lovers do’를 포함한 세 곡의 공통점은 모두 최신 경향의 팝이라는 것. 트렌디한 비트, 따라 부르기 쉬운 후렴을 갖춘 노래는 앞선 곡들처럼 편안한 감상을 유도한다. 단숨에 음의 주도권을 잡는 애덤 리바인의 보컬도 변함없이 강하다.
꽤 그럴듯한 골격과 달리 곡의 내실은 다소 빈약하다. 무턱대고 유행부터 좇은 사운드 운용이 팀 고유의 색깔을 상당수 소거했다. 밴드의 특기였던 유려한 멜로디 흐름은 코러스를 향한 억지스러운 진행으로 뒤바뀌었다. 야심 차게 섭외한 시저는 그만의 매력을 전혀 어필하지 못하고 일차원적 게스트 보컬에 머문다. 노련한 팝 밴드와 주목받는 신인의 만남이지만, 결과물에는 이렇다 할 의미가 없다. 장차 공개될 새 앨범은 이렇듯 첨단의 팝 사운드가 중심이 될 전망이나, 현재까지 공개된 곡들로는 기대보다 우려가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