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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celess
마룬 파이브(Maroon 5)
리사(LISA)
2025

by 소승근

2025.05.16

3분이 안 되는 시간조차 지루하다. 어느 지점이 하이라이트인지, 곡의 중심이 어딘지 모를 정도로 음악은 밋밋하게 흐르고 포인트도 흐릿하다. 오직 깔끔한 사운드 재현과 동양인 가수와의 신비로운 듀엣이라는 휘발성 화제에만 몰두했다. 시저와 함께 한 싱글 ‘What lovers do’처럼 로맨틱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기대했겠지만 제목과 달리 매력적이지 못한 느슨한 흐름과 부식된 선율만이 떠돈다.


가느다란 아담 르바인과 자극적인 리사의 음색은 곡을 수평적으로 이끌고 이들의 보컬을 받쳐주는 1970년대 필라델피아 소울 스타일의 리듬 기타는 설레는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나 그것뿐이다. 남성과 여성, 동양과 서양, 밴드와 솔로라는 차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한 채 이 곡은 일회성 토픽으로 소구력을 다한다.

소승근(gicsuck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