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가 고유의 색을 갖는 것은 분명 행운이다. 노래 잘 하는 발라드 전문의 가수로 굳어진 박화요비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는 변신의 여지가 허용되지 않는다는 불리함을 감수해야 한다. 1, 2집에서부터 변함없이 고운 노래들과 애드립, 고음역대의 소화가 돋보이는 가창력으로 자리매김한 박화요비는 3집 <Because I Love You>를 통해 리메이크라는 차별화를 기했지만 지난 앨범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무난한 구성으로 돌아왔다.
타이틀 곡 '어떤가요'는 1996년 이정봉이 발표한 곡으로 별다른 기교나 덧칠 없이 매끄럽게 소화하고 있으며, 'It's alright', '사랑은', '이런 밤' 등 박화요비다운 나긋함으로 일관하면서도, 간혹 심심하지 않게 매드 소울 차일드(Mad-soul Child)의 펑키한 편곡이 돋보이는 'Give me yo'나 심상원이 작곡한 'Change' 등 비트 있는 곡을 실어 전반적인 균형감각을 유지한다. 데뷔앨범부터 꾸준히 확인했던 것처럼 자작곡을 실었지만 주목할 만한 개성을 보여주는 수준은 아니며 앨범의 분위기에 맞는 안전한 행보 중.
여전히 노래에 대한 감각은 탁월하고, 앨범 자체도 딱히 흠잡을 데 없는 완성도를 갖추고 있어 판매고나 인지도에 커다란 변화는 없을 것 같다. 아울러, 음악에만 전념하기 위해 (음악에는 별 도움 안 되는) 학교 마저 그만 뒀다 하는데 그러한 열정이 기존 색의 유지에만 드러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십대 초반의 성숙함을 보여주고 있다기보단, 벌써부터 나이를 잔뜩 먹어 버린 기성(旣成)의 가수 같아 아쉬운 구석이 없지는 않다. 젊은 그녀가 갖고 있는 잠재적 도발이 문득 궁금하다.
-수록곡-
1. It's Alright
2. 어떤가요
3. On & On
4. 도움
5. 이런 밤
6. 사랑은...
7. Give Me Yo Mind!
8. 끝이 보일 때쯤
9. If
10. 사랑은 하잖아
11. Change
12. I Can't Nev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