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시간은 붙잡을 수 없다. ‘청춘’의 록커, 김창완 역시 마찬가지다. 예순을 넘긴 시점에서 돌아본 시간과 눈물, 사랑에 관한 보편적인 이야기를 평온한 내레이션으로 풀어냈다. 기억 속 여인에 대한 개인적 소회를 담았던 ‘E메이져를 치면’에 비하면 ‘시간’에서의 낭독은 담담하다. 대신 고상지의 반도네온이 적재적소에서 감정선을 이끈다. 나일론 기타와 함께 완급을 조절하며 김창완의 말 한 줄, 단어 하나에 탄력을 부여하는 연주가 상당하다.
차분히 이야기가 흐른 후 이어지는 멜로디 파트는 노래에 방점을 찍는다. 순식간에 주의를 집중시키는 목소리와 유려한 선율, 전조로 만들어낸 분위기 전환이 탁월하다. 갈수록 또렷해지는 초침 소리마저 하나의 악기처럼 활용하여 곡을 마무리한다. 진솔한 스토리텔링과 음악으로 빚어낸 묵직한 울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