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밴드의 편곡이라 한다면 보통 디스토션으로 버무린 기타와 빠른 드럼 소리가 먼저 생각난다. 구전민요를 재해석한다면 그 강도는 더 할 터. 처음부터 끝까지 로큰롤로 덮어버린 음향으로 밴드의 존재를 부각할 것이라 예상한다.
이 곡은 다르다. 록에 얽매이지 않은 채, 멤버들이 가진 악기로 '아리랑'을 새롭고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G 오픈 튜닝으로 등장한 기타는 연하게 흘려보내며, 드럼의 박자는 억지스럽지 않은 움직임을 보인다. 오랜만에 감각적으로 듣게 되는 '신(新) 아리랑'이다.
관록의 밴드가 고민하여 완성한 '작품'이 분명하다. 비록 김창완이란 이름 석 자가 과거만큼의 대중성을 얻고 있진 못하나, 이번 싱글은 흥행을 떠나 다섯 명의 남자가 지금도 음악이라는 것에 얼마나 진지한 탐구의 자세를 가졌는지 알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