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집 < Beginner’s Luck > 이후 7개월 만에 신보다. 두 남자의 부지런한 행보가 반가우면서도 다시금 새 EP 타이틀곡에 기대를 한다. ‘이번엔 바뀌었을까?’
일반적으로 뮤지션은 항상 새로운 음악에 고민하고 도전하는 것이 올바른 모습으로 비치지만, 가끔은 뒤집어져 부디 예전 모습으로 돌아와 주길 바라는 대상도 있다. 페퍼톤스가 이런 경우라면 경우다. 제발 음악 모험은 잠시 멈추어주고 예전의 ‘뉴 테파리 2인조’로 복귀하길 소망하는 것이다.
신보는 ‘겨울의 사업가’, ‘행운을 빌어요’ 등 소속사를 바꾼 뒤 내놓은 싱글 중 가장 경쾌하고 밝다. 여기서 이상한 점이 있다. 귓속을 침투하는 기타 리프와 신나는 편곡이 존재함에도 페퍼톤스란 이름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흥겨움이 완성되질 않는다. 2% 부족한 것 같고, 나사 하나 빠진 느낌도 든다.
벌써 석 장이나 되는 앨범의 타이틀을 직접 불렀으니, 이제는 돌아갈 때도 되지 않았을까. 객원 보컬을 쓴다는 것은 부족함을 채우려는 시도가 아니다. 좋은 곡을 더 빛나게 해줄 자원이다. 대중이 페퍼톤스에 열광한 건 객원 보컬을 써서가 아니라, 객원 보컬과 함께 한층 더 시원한 음악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듀오는 이것을 타협이라 생각하지 말고 동반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 억울해도 어쩌겠나, 이들의 첫 시작이 여성 보컬의 활용이었던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