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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사업가
페퍼톤스(Peppertones)
2010

by 성원호

2010.01.01

보금자리를 옮겨 발매한 3번째 정규 앨범 < Sounds Good! > 중 첫 싱글. 호평을 받았던 전작 < New Standard > 이후 나온 결과물인 것과 동시에 소속사 식구 유희열이 작업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앨범의 첫 싱글은 그 어느 때보다 주목을 받았다.


싱글 ‘겨울의 사업가’는 3집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곡은 아니다. 단지 가볍게 듣고 분위기를 띄울만한 겨울 시즌 송이다. 비트와 건반으로 이뤄진 업 템포 댄스곡과 가사 속 생경한 단어의 조합이 흥미롭다. ‘토론,’ ‘사업’ 거기에 ‘부’와 ‘명성’까지. 댄스곡에 어지간해선 쓰일 일 없는 이런 단어들의 오묘한 배치는 윤종신이 작사하고 김연우가 부른 발라드 ‘이별 택시’의 가사 속 ‘와이퍼‘나 ‘아저씨,‘ ’뽀드득‘ 같은 단어의 쓰임과 마찬가지로 독특하고 신선하게 다가온다.


재앙 같은 오토튠마저도 거슬리게 들릴지언정 밉게 들리진 않는다. 지금껏 걸어온 그들의 행보로 봐서 이는 다분히 의도적인 선택이며 이 덕분에 ‘겨울의 사업가’는 앨범에서 확실히 일탈적이고 독특한 곡이 되었다. 장난기가 과하지만 나쁘지 않다. 더불어 ‘쌓여가는 저 눈만큼 우리의 부와 명성도 쌓여 갈 거야‘ 같은 노랫말을 외치던 천진난만한 그들에게 2010년 1월 4일 백년 만에 내린 기록적인 폭설이 어떤 영향을 미쳤을 지가 자못 궁금할 뿐이다.

성원호(dereksung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