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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ght lights and Cityscapes
사라 바렐리스(Sara Bareilles)
2012

by 박현아

2012.05.01

왼손이 한 음계씩 뒷걸음칠 때마다 오른손은 동일한 세 음계를 반복한다. 이것이 전부. 미니멀하기 그지없는 구성이 남긴 휑한 여백은 목소리의 붓놀림에 온전히 의지한다. 전에 없이 진지하고 명료한 음성은 서서히 진폭을 확대하며 감성의 풍성한 색채감을 드러낸다.


‘피아노맨’ 벤 폴즈(Ben Folds)가 프로듀스한 EP에 담긴 싱글이다. 제한된 장비들과 4트랙 레코더로만 작업한 이 음반에서 바렐리스는 ‘비움의 미덕’을 제대로 보여준다. 더불어 한층 넓어진 음악적 스펙트럼도.

박현아(hapark8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