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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 Voice
사라 바렐리스(Sara Bareilles)
2007

by 이대화

2008.03.01

사라 바렐리스(Sara Bareilles)의 음악적 기반은 기본적으로 피아노 팝, 그리고 소울에 있다. 피아노를 악기로 다루고 싱어송라이터 전통 위에 곡을 쓰기 때문에 사라 바렐리스의 음악은 쉽게 선율과 감성이 매력적일 거란 예상을 준다. 하지만 둘 다 만족스럽지 못하다.

잘 들리긴 하지만 금방 싫증나는 화성, 당당하고 솔직한 가사가 돋보이지만 딱히 '내 감성'이라 할 만한 것이 없는 평범함. 이것이 < Little Voice >를 둘러싸는 주된 안타까움들이다. 목소리도 시원하고 탁 트이긴 했지만 수잔 베가(Suzanne Vega)의 담담한 느낌도, 노라 존스(Norah Jones)의 송버드(Songbird) 같은 느낌도, 릴리 알렌(Lily Allen)의 귀여운 느낌도 갖고 있지 않다. 감정이 동하지 않는다.

'Love song' 같은 통속적인 노래도 만들지만 'Bottle it up', 'Morningside', 'Many the miles' 같은 음악적 외연을 한껏 드러내는 곡도 만든다는 점에서 그 실력은 무시할 수 없지만, 매력적인 개성 각인이나 중독적으로 다시 듣게 되는 깊은 끌림이 없다.

지난 몇 년간은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릴리 알렌(Lily Allen),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 케이트 내시(Kate Nash) 등이 연이어 성공했고, 올해엔 아델(Adele), 더피(Duffy) 등이 세계를 무대로 본격 활동에 나서고 있다. 사라 바렐리스도 이들을 이야기할 때 빠져서는 안 될 아티스트다. 흥행 성적을 보았을 때 그렇다. 첫 싱글 'Love song'은 미국 싱글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했고, 앨범 < Little Voice >는 여전히 앨범 차트 7위에 랭크되어 있다.

하지만 그들에 비해 음악적인 끌림은 조금 덜한 것 같다. 피오나 애플(Fiona Apple)과 노라 존스(Norah Jones)를 섞어 놓았다는 표현도 나왔지만, 아마도 그건 음악 스타일을 설명하기 위한 유비적 대입이지 그들과 동등한 음악적 매력을 보여주었다는 얘기는 아닐 것이다.

-수록곡-
1. Love song
2. Vegas
3. Bottle it up
4. One sweet love
5. Come round soon
6. Morningside
7. Between the lines
8. Love on the rocks
9. City
10. Many the miles
11. Fairtytale
12. Gravity
이대화(dae-hwa8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