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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ight
빅뱅(BigBang)
2011

by 여인협

2011.03.01

몇 번의 자가 탐구 끝에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택했다. 메인 멜로디 하나로 끝장을 보는 감각위주 클럽 튠의 고집은 ‘거짓말’, ‘마지막 인사’, ‘하루하루’로 대변되는 빅뱅(BigBang) 스타일의 연장이다. 경험치는 쌓았는데 정작 레벨 업은 못한 격이랄까. 결국 원점이다.


긍정적인 점은 결과물이 어쨌든, 적어도 태도 면에서 빅뱅은 안주하지 않는 그룹이라는 것이다. 멤버 각자의 개성을 확실히 살린 솔로 활동과 유닛 활동은 답습을 피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려는 대형 기획사 나름의 실험적 노력이었다. 그렇게 2년 3개월이 지났다. 빅뱅의 디스코그래피가 아무리 비슷하다 할지라도, 성의 없는 자기복제라는 날선 비판이 지금 시점에 어울리지 않는 것은 그런 연유다.


스타를 향한 대중의 시비는 잠잠할 기색이 없다. 돌이켜보면 이제껏 발표한 많은 곡이 한 번도 논쟁에서 자유로웠던 적이 없었다. 어느 시점 이후부터는 약간의 모티브만 포착되어도 확대가 되어 논란이 되어버리는 것 같다. 실제로는 양성종양인데, 검진을 받으니 암이라고 오진이 나는 꼴이다. 지금 빅뱅에게는 모티브에 대한 신중한 선택과 접근이 절실히 필요하다.

여인협(lunariani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