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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ways
빅뱅(BigBang)
2007

by 이대화

2007.09.01

빅뱅의 새 앨범을 처음 듣고서 들었던 생각은 “여전히 끌리는 싱글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거짓말'이 터졌다. 사실 터진 정도가 아니라, '올해의 히트 상품'을 노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 뭐지?” 당연히 이 생각이 머릿속을 꽉 채운다. 그래서 다시 들어본다. 그러나 여전히 마찬가지다.

어떤 앨범들은 가끔씩 리뷰어를 놀리는 것 같이 살짝 앞서간다. 알듯 모를 듯 감질나게 미지의 영역을 남기면서도 정작 대중들에겐 아주 좋은 반응을 얻는다. 그 궤도를 따라가지 못했을 때 심하게는 소외감을 느낀다. 이럴 때는 강박적으로라도 더 미친 듯이 책을 읽고 음악을 듣는다. 그래야 풀린다.

그런데 빅 뱅에 대한 반응을 보면서 드는 감정은 그런 소외감은 아니다. 일종의 혼란 내지 의문이다. 사실 '거짓말'은 재밌게 들을만은 하지만 각종 차트를 휩쓸 정도의 곡은 아닌 것 같다. 이 정도의 훅은 웬만한 클럽 곡에서는 다 찾을 수 있다. 그럼 스타일의 매력이 압도적인 걸까? 그렇지도 않다. '거짓말'은 니 요(Ne Yo)적인 심플함에 트랜스(Trance)적인 업리프팅을 이어붙인 곡으로, 이런 스타일링은 아주 평범하거나 혹은 그보다 못한 감각이다. 차라리 이런 편곡이라면 (정확히 같은 분야는 아니지만) JYP가 더 잘한다.

그래서 지금 드는 감정은 이효리, 권상우, 이준기에 대한 첫 반응을 볼 때의 느낌이다. 대중문화의 여러 순간들에서 그런 스타들은 항상 있어왔고, 또 그게 암묵적인 동의하에서 점점 실제로 그렇게 되어가곤 한다. 현재 빅 뱅이 1위를 석권하고 그룹 위상이 격상되고는 있지만 지금으로선 의문과 유보 정도로만 마음이 동한다.

물론 이것은 지극히 혼자만의 혼란이고, 뒤처지거나 동떨어진 취향이어서 그럴 수도 있다. 만약 그렇다면 요즘 10대들의 음악 선호에 대해 헷갈려 하면서 다시 강박적으로 음악을 들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혹시 모르지 않나. 그 반대일 수도 있다. 보아의 'No.1'이나 쥬얼리의 'Superstar'를 들었을 땐 적어도 그런 혼란은 없었다.

-수록곡-
1. Intro ( 작사 : BigBang / 작곡 : Perry )
2. 거짓말 ( G-Dragon / G-Dragon )
3. 없는 번호 ( 양현석 / Perry & 용감한 형제 )
4. 아무렇지 않은 척(Feat. 지은) ( TOP / TOP & 용감한 형제 )
5. Oh ma baby ( G-Dragon / G-Dragon & 용감한 형제 )
6. Always ( Teddy / G-Dragon )
이대화(dae-hwa8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