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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rist
러브홀릭(Loveholic)
2003

by 김지혜

2003.04.01

'사랑중독'을 뜻하는 신인 밴드 러브홀릭(Loveholic)을 이끄는 리더는 일기예보의 멤버이자 박혜경을 키워낸 인물 강현민이다. 꽤 긴 시간 동안 의지를 키워낸 덕인지 러브홀릭은 생소한 이름과는 달리 프로다운 탄탄한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첫 앨범 <Florist>는 강한 마력으로 청자를 확 끌어당기거나 감정을 격하게 하진 않는다. 그렇지만 부드럽고 편한 멜로디라인, 저음의 밴조, 점(點)적인 만돌린 같은 현악기 소리 그리고 곡 분위기에 따라 적절히 조절되는 보컬 지선의 맑은 목소리는 소음에 물린 우리의 청각을 위무한다. 풍부한 감수성이 묻어나는 가사 또한 공감을 이끌어낸다.

타이틀곡 '러브홀릭'은 비트가 강한 심벌로 시작하여 록의 파워를 밀고나가면서 사랑중독의 고통을 호소하고, '기분이 좋아'나 '놀러와'는 모던하고 경쾌한 멜로디와 부드러운 어쿠스틱기타 소리와 함께 사랑에 흠뻑 취한 이의 즐거움을 속삭인다.

팝적인 요소를 지닌 '녹슨 열쇠'와 '리버풀 키드의 생애'는 밴조와 만돌린 연주와 함께 자기 고백적이고 일상적인 사건들을 이야기한다. 한 마디로 이 앨범은 '달콤 쌉싸름'하다.

한 장의 디스크 안에 다양한 분위기와 색을 지녀 다양한 감상자들의 다양한 취향에 부응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데뷔 수준작이다. 아기자기한 봄꽃 같은 작품. 상당한 고민의 소산임을 느끼게 하는 앨범이기도 하다.

-수록곡-
1. Easy Come Easy Go
2. Loveholic
3. Rainy Day
4. Dream
5. 슈퍼스타
6. 기분이 좋아
7. 다시 피운 꽃
8. 녹슨 열쇠
9. 슬픈 영화
10. 놀러와
11. 리버풀 키드의 생애
12. Sad Story
13. 너의 앞길에 햇살만 가득하길
김지혜(kimjh@iz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