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화 많은 독자 분들이 제목만 보고서는 어떤 노래인지 잘 모를 수도 있다. 하지만, 특별히 TV, 라디오와 차단된 생활을 하지 않았다면, 일단 한 번 듣자마자 “아~ 이 노래~” 하면서 금방 알 수 있을 만큼 선율과 감정 선에 대한 각인이 쉬운 곡이다. 어쩐지 러브홀릭에게는 이런 노래가 가장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지선의 애달프고 간절한 호소가 잘 살아나야 가장 러브홀릭답고, 듣기에도 좋다.
신혜림 여름보다는 시린 늦가을에 어울리는 노래다. 과거 일기예보 때부터 러브홀릭까지 강현민이 주조한 음악을 듣다보면 그의 멜로디 메이킹이 얼마나 한국적이며 유려한지를 느낄 때가 종종 있다. 특히 그 멜로디 친근성은 이런 발라드에서 잘 드러나는데, 점점 리듬위주가 되고 있는 음악계에 돋보이는 선율을 뽑을 수 있는 사람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것-물론 이 곡이 일기예보 시절의 것이라고 해도-은 축복이자 다행이다. 노래가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이유는 거대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음악.
김두완 혹시나 이들을 발라드 범주에만 놓길 바란다면 굳이 말리고 싶다. 앨범을 손에 넣고 라이브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면 그 고정관념은 스르르 녹아내릴 것이다. ‘그대만 있다면’은 단지 그들이 줄곧 발군해 온 영역의 한 편일뿐 그 위도 아래도 아니다. 드라마 삽입곡으로서 극에 적합하고 사람들이 좋아한다면 그것으로 반 이상은 뚝딱 해치운 셈이다.
이민희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OST에 수록되었던, 역시 지선이 불렀던 ’이별 못한 이별’이 중첩된다. 흠 잡을 곳 없는 감성적인 발라드이지만 록밴드의 저변 확대는 드라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성하 강현민이 곡을 잘 쓰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 지선에게도 이 정도면 더 바랄 건 없다.
엄재덕 멜로디 전위(全委)의 고집스런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