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연주를 위한 최적의 몸 상태를 유지하기 힘든 나이가 된 에어로스미스는 2024년 투어 은퇴를 선언했다. 그래서인지 그들의 신곡은 곡을 들어보기 전부터 흥미를 끈다. 무대에서 몸을 던지던 활력은 뒤로 물러났지만 음악만큼은 여전히 젊다. 기타 리프는 힘 있게 곡을 이끌고, 선율은 귀에 쉽게 들어온다. 영블러드(YUNGBLUD)와의 협업을 단순한 수혈 정도로 보기엔 그 조화가 자연스럽다.
다만 전체적인 믹싱은 노래의 완성도를 얼마간 희석한다. 스티브 타일러의 보컬 뉘앙스는 여전히 매력적이나 보정이 과해 그의 음색은 후반부로 갈수록 옅어진다. 현대적인 정제감을 의도하기 위해 응축한 사운드가 곡의 역동성을 어느 정도 평평하게 만든다. ‘My only angel’은 노장 밴드의 여전한 음악성을 설득하는 것에 성공했다. 하지만 신구 세대의 조화를 어떤 서사적 전환으로 만드는 데까지 나아가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