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라는 타이틀처럼, 이 곡은 바이 바이 배드맨의 원점이자 새로운 시작이다. 2018년 ‘Daisy’ 이후 7년의 침묵을 깨고 이들은 폭발적인 에너지로 돌아왔다. ‘Zero’는 밴드의 기존 이미지를 허무는 선언이자, 다시 길을 찾으려는 첫걸음이다. 맹렬하게 뻗어나가는 강렬한 사운드가 정면으로 밀고 들어온다. 거칠고 날 선 악기가 뜨겁게 질주하면서도 곡의 전개는 치밀하다. 거칠지만 정교한 파괴의 미학은 통쾌한 전율을 선사한다. 멤버 ‘구름’의 말처럼 과거에 어떻게 활동했든 간에 이제는 물리적으로 다른 밴드로, 스스로를 부수고, 깨뜨리고, 허물며 새로 시작한다.

Zero
바이 바이 배드맨(Bye Bye Badman)
2025
김반야(10_ba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