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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e Bye Badman
바이 바이 배드맨(Bye Bye Badman)
2011

by 한동윤

2011.01.01

새내기 뮤지션의 도전 정신과 의기가 느껴지는 앨범이다. 모던 록이지만 음험한 기운을 풍겨 감상적인 느낌을 배가하는 곡도 있으며, 그와 달리 조금은 발랄한 외형을 띠는 곡도 있고, 매드체스터에 영향을 받은 듯 댄서블한 사운드도 나타난다. 첫 앨범이긴 하나 비정규 작품이고 이제 막 약관에 이른 혈기 왕성한 젊은이들이기에 추구하는 큰 줄기 안에서 뭐든 해 보고 싶은 욕심이 충만한 것은 당연하다. 다섯 곡이지만 다채로움이 엿보이는 수록곡이 이들의 태도를 부연한다.

이제 막 음악계에 발을 내디딘 바이 바이 배드맨(Bye Bye Badman)은 보컬과 기타를 담당하는 정봉길, 기타리스트 곽민혁, 드러머 정한솔, 베이스 연주자 이루리, 키보디스트 고형석으로 구성된 혼성 록 밴드다. 멤버들은 2009년 결성 이후 꾸준히 클럽 공연을 해 오면서 실력을 연마했고 <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 <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 > 같은 대형 무대에 서면서 더 많은 이에게 존재를 알려 나가고 있다.

밴드 이름과 동명의 데뷔 EP인 본 작의 매무새는 꽤 든든한 편이다. 'Between the black & white'는 각 악기의 연주와 보컬 파트를 고루 살린 편곡으로 영특함을 감지할 수 있으며, 'Fixable'에서는 곡의 흐름을 헤치지 않고 완급을 확실히 이행하는 감각을 드러내고, 'She don't know'는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멜로디 주조 능력으로 자신들을 그냥 흘려 볼 수 없도록 한다. 복고적 골격에 기타와 건반 솔로가 차례로 박진감을 조성하는 'Out of here'도 무척 멋스럽다. 연주력과 표현력도 야무지고 구성원 간의 하모니도 준수하다.

앞으로 바이 바이 배드맨이 어떤 발전상을 보여 줄지 기대를 품게 하는 첫걸음이다. 여기에 젊은이로서의 패기와 실험성이 더해진다면 더 멋진 모습이 나올 것 같다. 이들이 낼 다음 색상은 무슨 빛깔일지, 얼마나 신선하고 옹골진 스타일을 전시할지 기다려진다.

-수록곡-
1. Between the black & white
2. Out of here [추천]
3. Fixable [추천]
4. She don't know [추천]
5. Devil's cantata

전 곡 작사, 작곡: 정봉길, 편곡: 바이 바이 배드맨
한동윤(bionicsou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