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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ween the black & white
바이 바이 배드맨(Bye Bye Badman)
2011

by 임도빈

2011.01.01

바쁘다. 댄서블한 얼터너티브 록 사운드가 퍼붓는 내내 서로 교감하기보다 어딘가 휩쓸려가는 느낌이다. 미니 앨범의 다른 수록곡이 뽐내고 있는 선명한 매드체스터 스타일도 대표곡에선 여기저기 흩뿌려진 단서들이 통일성을 갖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사공이 여럿이라 방향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하진 않는다. 분위기를 주도하는 키보드가 마음껏 펼치는 자유로움도 브릿 팝이라는 모태를 이탈하지 않는다. 신출내기 밴드의 놀라운 회귀본능이다. 결국 산만한 이유는 멜로디 후크와 같은 특정 요소가 귀를 붙잡지 않기 때문이다. 3분의 열정을 통과하고 기다리는 건 그저 분주한 회색빛('Between the black & white').
임도빈(do335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