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no! >, < ¡Dos! >, < ¡Tré! > 트릴로지의 처참한 실패 이후로 그린 데이에게 < American Idiot >과 < 21st Century Breakdown > 때의 영광과 장대한 록 오페라는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웠다. 번뜩이는 멜로디나 멋진 가사는 더 이상 찾기 힘든 와중에 남은 것은 미국 사회를 향한 반항심뿐이다. ‘The american dream is killing me’ 역시 그렇다. 분전의 흔적이 보이긴 한다. 후반부의 기타 솔로, ‘아메리칸 드림이 나를 죽이고 있다’를 외치는 확실한 후렴 정도가 인상적이지만, 여기에도 새로운 패턴은 없다. 잠깐 현악기를 대동하는 브릿지는 진부하게만 다가온다. 그린 데이의 펑크 록에서 기대할 만한 기본적인 요소들이 조립되어 있긴 하지만, 완성된 형태가 앙상하다. 모두가 외면한 전작 < Father Of All… >의 색깔을 이어가지 않았고, 그 앨범의 모든 트랙보다 이 선공개 싱글 단 하나가 훨씬 낫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The American dream is killing me
그린 데이(Green Day)
2023
김태훈(blurrydayon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