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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Night
양파
2001

by 지운

2001.04.01

세상의 모든 음악은 일상의 갈피 속에서 이루어진다. R&B만을 불렀던 한 소녀는 더 넓은 세상을 둘러보고 이제는 싱어 송 라이터가 되기로 결심하였다. 그래서 직접 사랑도 하고 그 느낌을 가사로 옮겼다. 물론 이제 시작에 불과하지만 자신의 이름으로 만든 곡도 2곡이나 앨범에 집어넣었다. 노래는 여전히 세련된 팝송을 듣는 듯한 R&B의 분위기가 녹아있지만 애드립이 많이 없어진 발라드가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기존에 자주 들려주던 소울풀한 음색을 감쪽같이 없앤 '님'에서는 꾀꼬리 같은 목소리에 애교를 살짝 얹었고 '본능'과 같은 곡에서는 조금 더 강렬해진 보컬톤으로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그녀의 사라진 볼 살만큼은 음악이 놀랍지 않지만 변화의 바람은 버클리의 햇살을 받고 자란 소녀로부터 충분히 감지되고도 남는다. 편안해진 목소리로 돌아온 그녀는 사랑에 빠진 성숙한 여인의 향기와 더불어 그녀의 밤을 특별하게 만들고 있다.
지운(jiun@iz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