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소속사와의 암흑 같던 활동기간을 끝낸 그가 히트메이커 ‘이단옆차기’와 ‘텐조와 타스코’의 조력을 받으며 컴백했다. 오랜 휴식기간의 만회를 위해 최대한 조심스럽게 다가가려한 의도다. 작곡가의 개성보다는 가수의 성향에 초점을 맞추는 프로듀싱 팀답게, 상투적인 부분은 가림과 동시에 음색이 가진 매력을 충분히 이끌어냈다. 얇게 퍼지는 스트링과 잔상을 남기는 드럼비트 역시 곡에 포인트를 주는 중요한 요소. 마치 숨 가쁘게 사랑을 쫓는 듯한 긴박감이 윤종신의 ‘너에게 간다’를 떠올리게 하지만, 그런 유사성은 스스로 쓴 가사를 풍성히 표현해내는 양파의 감수성에 어느덧 뒷전이 된다. 반가운 재회를 거쳤으니, 이젠 오랜 시간 품에만 담아왔던 자신의 음악을 하는 그를 이젠 보여줄 때가 아닌가 싶다. 대중과의 접점은 이 정도면 충분히 복구되었다.
L.O.V.E
양파
2014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


